최초의 안경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최초의 안경

안경은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바퀴를 발명한 이래로 다섯 번째로 중요한 발명입니다.
왜냐하면 눈이 나빠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 사람들을 구제해 줬으니 말입니다.
곰곰이 한번 생각해 보면 옛날 사람들은 눈이 나쁘면 어떻게 생활을 했을까 싶습니다.
디지털화로 근거리 시습관이 많아진 현대인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필수품이기 때문이죠.

---

몽고지방에서는 모랫바람을 막기 위해 안경을 사용했습니다.
고대의 로마와 그리스인들은 공모양의 유리 그릇에 물을 채워 돋보기로 사용했습니다.
로마제국의 5대황제 네로는 햇빛이 내리쬐는 격렬한 검투사경기를 볼 때 눈의 피로를 덜어주기 위해 싱그러운 에메랄드로 만든 안경을 사용했습니다.
고대 중국의 재판관들은 표정과 심경변화를 감추기 위해 연수정을 연마해 만든 안경을 사용했다고 전해집니다.

• 그렇다면 인류가 지구에 나타나 최초로 착용한 안경은 어떤것일까요?

 

안경 쓴 수도승 [사진제공 : Wikipedia]

아랍의 학자이자 천문학자 이븐 알하이삼(서기 약 965~1040)은 렌즈를 연마해 사용하면 눈이 나쁜 사람에게 도움이 될 거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안경의 형태를 갖추고 시력교정을 위한 도구로서의 시작은 13세기 중엽 이탈리아로 넘어갑니다.
이 시기에 베네치아 북쪽의 작은 섬 무라노는 오랫동안 유리제조 중심지로 여겨졌습니다.
이탈리아의 유리공들이 석영의 일종인 녹주석으로 반구면 렌즈를 개발했고, 이 렌즈를 글 위에 올려 두고 글자를 확대해 사용했습니다.
이 돌은 글자를 확대시켜 주었으며 노안이었던 여러 수도승과 학자들의 보지 못한 한을 풀어주었습니다.
그렇게 이탈리아에서 유럽 각국으로 안경이 전파되었던 것입니다.

이곳에서 최초로 볼록렌즈를 연마하여 손잡이가 달린 나무 고리에 끼웠으며 리벳으로 연결하여 최초의 안경이 제작되었습니다.

[사진제공 : Wikipedia]

 

 

오늘날이 오기까지 안경

대못안경
이후 상당히 오랫동안 안경의 전형적인 형태로 남아 15세기 후반에도 모양은 변함없고, 그 재료만 부드러운 가죽을 이용한 가죽안경이 출현했습니다.

모자안경
15세기말 대못안경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개발된 것으로 착용자의 모자에 안경을 고정시켜 착용합니다.
대부분 상류층 사람들이나 여성분들이 즐겨 착용했습니다.

가위안경
15세기경 이탈리아에서 처음 제작되었으나 18세기에 와서야 크게 유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복잡하고 화려함을 추구한 바로크 양식이 안경제작에 녹아들었기 때문입니다.

스카알렛(관자놀이) 안경
17세기 초, 리벳 안경의 손잡이가 아치형 코걸이로, 나무 안경테는 납으로 바뀌며 코에 걸 수 있는 근대적 형태의 안경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안경은 얼굴에서 계속 흘러내린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전면만 있던 과거와 달리 1727년 영국의 에드워드 스칼렛(Edward Scarlett)은 최초로 안경다리를 가진 현대적인 모습의 안경을 발명했습니다.
안경다리의 발명으로 사람들은 안경착용마다 느꼈던 불편함을 덜어냈습니다.
그 후 20여 년이 지난 1752년 런던의 안경상 제임스 야스코프가 두 번 접을 수 있는 안경다리를 만들어 보다 안정감 있는 안경을 만들었습니다.
그 후 다리 달린 안경은 1850년대부터 널리 확산되며 약 150년간 디자인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20세기 초에 이르러 가벼운 소재가 개발되고 코받침과 안경다리가 해부학적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안경에 관한 최초의 그림

토모소 다모레나의 '위고 대주교의 초상화' [사진제공 : Wikipedia]

안경이 처음 등장하는 그림은 현재 이탈리아의 성 니콜라 사원에 소장되어 있으며 1352년 이탈리아 화가 토모소 다 모데나(1325~1379)가 그린 <위고 대주교의 초상화>로 일명 대못안경(Riveted Spectacles)으로 나무나 동물의 뿔, 또는 뼈로 만든 테에 수정이나 유리로 된 둥근 렌즈를 끼워 넣은 단안경 두 개를 대못으로 연결시킨 안경이 그려져 있습니다.
당시의 안경 값은 매우 비싸 상류계급의 성직자, 학자나 귀족 등만이 사용할 수 있어 부와 명예, 학식을 상징하는 표징이 되어 귀족, 왕족, 사제들의 초상화에는 너나 할거 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